Q1. 김정숙 여사 샤넬 옷, 이 논란이 왜 이렇게 커진 건가요?
논란은 딱 일주일 전 불거졌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옷과 액세서리를 두고 이른바 '옷값' 논란이 일었는데 청와대 관계자가 샤넬 재킷을 특정해 설명했던 건데요.
들어보시죠.
[탁현민 / 대통령 의전비서관(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저희가 빌려 입고 다시 샤넬에 돌려줬더니 이게 한글로 디자인돼서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라고 해서 우리나라에 기증을 했고, 그게 지금 인천공항에 아마 전시가 돼 있을 겁니다."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 대여한 것이고, 기증까지 받아서 인천국제공항에 전시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이 인천공항에 가서 전시된 옷과 김 여사의 순방 영상을 비교해봤습니다.
색깔 배치나 한글 위치 등 한눈에 봐도 같은 옷이 아니었던 겁니다.
Q2. 탁 비서관은 분명히 전시됐다고 했는데, 왜 달랐던 겁니까?
애초에 다른 옷을 전시했기 때문입니다.
샤넬 측은 논란이 불거질 당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반납했고, 해당 재킷을 박물관에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엿새 만인 오늘
다른 옷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Q3. 2018년 프랑스 순방 때 입었던 옷이 지난해 기증됐는데. 그 과정을 최 기자가 쭉 취재했잖아요. 팩트가 뭐에요?
제가 직접 당시 기증 과정에 참여한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과 통화해봤는데요.
지난해 5월, 청와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 "샤넬에서 김 여사가 입었던 재킷을 기증하겠다고 한다"며 "기증 가치가 있나 검토하라"고 하며 기증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문체부는 국립한글박물관과 논의 끝에 기증 받기로 결정했고, 그 뒤로는 박물관 측이 샤넬 본사와 직접 기증 논의를 했답니다.
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대면 없이 이메일로 기증 과정을 논의했고, 지난해 12월 초, 재킷도 국제 우편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가 실제로 입었던 옷인지에 대한 검증과정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Q4. 이게 논란이 되는 부분이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시청자 분들이 질문 주신 건데요. 왜 옷을 입은 건 2018년인데, 기증은 3년 뒤에나 이뤄졌냐, 혹시 김정숙 여사 옷값과 관련한 시민단체의 소송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질문을 주셨습니다.
지난 2018년, 한국납세자연맹 측이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 샤넬과 기증 논의가 이뤄진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는 것인데요.
당시 소송 내용에 김정숙 여사 관련 의전비용을 공개하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증 논의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청와대의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일단 박물관 관계자는 "한글 재킷 기증이 순방 3년여 뒤에 갑작스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Q5. 또 다른 논란 부분은, 그럼 김정숙 여사가 입은 옷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거에요.
샤넬의 답은 이렇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대여했던 옷을 샤넬 패트리모니, 그러니까 유의미한 샤넬 작품을 보관하는 본사 보관소에 있다는 겁니다.
샤넬이 왜 김 여사가 직접 입은 옷이 아닌 별도 제작 재킷을 기증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입니다.
Q6. 청와대의 해명을 두고 논란도 여전해요.
논란은 계속 되는데, 청와대의 해명이 명쾌하지 않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샤넬 한글 재킷에 대한 해명을 했던 탁현민 비서관은 오늘 자신의 SNS에 "그게 왜 시빗거리냐"며 기증 작업에서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활비 공개 거부 논란부터 현금 5만원 권 결제 등 의전 비용 관련 의혹이 계속되는 만큼 명확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donga.com